지난 시간에는 질문의 역할과 질문이 가진 3가지 논리적 특징 중 초기조건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코치가 하는 질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질문에도 자주 내포되어 있는 이중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질문의 이중성이란, 하나의 질문에 2가지 사실이 얽혀 있는 경우를 뜻한다. 이중성의 내포 여부를 화자(話者)가 인식하고 말하는 경우에는 대화를 나누는 데 별 문제도 없으며, 오히려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명확하고 간결해져서 더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하셨습니까?"라는 문장은 이중성을 갖지 않은 단일한 문장이다. 단지 식사를 했는지 않했는 지 여부만을 묻고 있다. 하지만, "식사는 하셨습니까?" 또는 "식사도 하셨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조금 다른 사실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전자의 문장에는 '다른 어떤 것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리고 후자의 문장에는 '이미 다른 것을 먹었다'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여기에 대화하는 톤이나 장단고저에 따라, 암묵적인 의미를 더 지닐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런 부분보다 문장에 포함된 의미만을 우선 살펴볼 것이다.)
코치는 이중성을 의도적으로 사용해서 고객을 도울 수도 있다. "제 상황은 꽉 막힌 것 같아요!" 라는 고객의 말에 어떤 질문을 건넬 수 있을까?
"그것은 어떤 종류의 막힘인가요?" - 막힘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가정
"과거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요?" - 과거에 해결한 것은 지금도 해결할 수 있다는 가정
"만약, 나갈 문을 발견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 나갈 문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
코치는 이런 이중성을 가진 질문을 던져서 고객을 도울 수도 있다. 이는 질문의 이중성을 이용해, 과거에 대한 경험이나 조건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켜 줌으로써 고객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중성을 갖는 문장은 묘한(?) 뉘앙스를 담게 된다. 이것은 문장에 담긴 이중성의 내용이 단지 사실인 경우에는 괜찮지만,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닌 판단(judgment)이나 가정(assumption)인 경우에는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살펴보면,
"언제 담배를 끊을 생각입니까?"
이 문장은 단지 '언제' 담배를 끊은 것인가 그 시기를 묻는 것 뿐만 아니라, 이미 당신이 담배를 피는 사람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다. 만약,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서로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한 각각의 문장은 이중성을 내포하지 않으나, 그 문장들을 종합해 보면 논리적 이중성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런 종류의 질문을 하는 경우, 특히 질문을 통해 고객과 함께 살아가는 코치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질문의 묘미이자 중요한 논리적 요소인 '이중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연구하여, 상황과 여건에 알맞은 질문을 던지도록, 코칭 훈련을 하는 것은 월드클래스 코치가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모든 이론의 핵심은 앎(knowledge)의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경험(expirience)으로의 도약, 더 나아가서 숙련(mastery)의 단계까지 껑충 올라야 한다는 점이며, 그래야만 진정한 월드클래스 코치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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